신약 개발 과정에서 동물실험을 대체하고 실제 인체 반응을 보다 정밀하게 예측할 수 있는 차세대 평가 기술로 오가노이드(organoid)가 주목받는 가운데, 국내 오가노이드 전문 바이오 기업 세라트젠이 첨단 바이오 기술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세라트젠은 최근 ‘2026년 딥테크 팁스(Deep Tech TIPS)’에 최종 선정돼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선정으로 향후 3년간 최대 15억원 규모의 연구개발(R&D) 및 사업화 자금을 지원받으며, 오가노이드 기반 전임상 평가 기술 고도화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딥테크 팁스는 일반 팁스(TIPS) 과정을 거친 기술 기업 가운데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12대 신산업 분야 기업을 선정해 집중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세라트젠은 2024년 팁스, 2025년 포스트 팁스에 이어 딥테크 팁스까지 선정되며 오가노이드 기술력과 사업화 역량을 지속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세라트젠의 핵심 경쟁력은 오가노이드를 활용한 전임상 약물평가 서비스 ‘ORGANOSCREEN®’이다.
오가노이드는 줄기세포 등을 활용해 실제 장기의 구조와 기능 일부를 구현한 3차원 세포 모델로, 기존 2차원 세포 배양이나 동물실험의 한계를 보완할 차세대 바이오 연구 플랫폼으로 평가받고 있다.
세라트젠은 ORGANOSCREEN을 통해 간독성, 심장독성 등 신약 후보물질의 안전성 평가부터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 특발성 폐섬유증(IPF), 근감소증 등 다양한 질환 영역에서 전임상 평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이번 딥테크 팁스 과제를 통해 ‘전임상 예측 정확도 향상을 위한 오가노이드 기반 고재현성 동물대체시험법’ 개발에 집중한다. 오가노이드 제작 과정의 표준화와 평가 데이터의 재현성을 높여 실제 신약 개발 과정에서 활용 가능한 수준의 검증 플랫폼 구축이 목표다.
세라트젠은 오가노이드 소재 기술뿐 아니라 AI, 조직공학, 바이오프린팅 기술을 접목한 연구개발도 확대하고 있다. 올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지원 연구과제 3건에도 선정되며 오가노이드 기반 재생의료 및 신약개발 플랫폼 구축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주요 연구 분야는 ▲오가노이드 재생치료제 개발을 위한 제조·품질평가·비임상 연계 실증 플랫폼 구축 ▲면역 기능을 적용한 뇌 오가노이드 품질·유효성 평가 및 표준 공정 개발 ▲AI와 조직공학·프린팅 기술을 활용한 바이오잉크 설계·검증 플랫폼 개발 등이다.
이를 통해 세라트젠은 단순한 오가노이드 제작 기술을 넘어 신약 후보물질 발굴부터 품질 평가, 비임상 검증까지 연결하는 통합 바이오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전략이다.
최근 글로벌 제약업계에서는 신약 개발 비용 증가와 개발 기간 장기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간 유사성이 높은 전임상 평가 기술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오가노이드는 환자 유래 세포를 활용할 수 있어 개인 맞춤형 치료제 개발과 정밀의료 분야에서도 활용 가능성이 높으며, 미국과 유럽 등 주요 규제기관에서도 동물대체시험법 개발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세라트젠은 이번 연구개발 지원을 기반으로 ORGANOSCREEN®의 평가 체계와 적용 질환 범위를 확대하고, 해외 규제기관 관련 프로그램 진입도 검토할 예정이다.
이선근 세라트젠 대표는 “딥테크 팁스 선정은 그동안 추진해온 오가노이드 연구개발과 사업화 성과를 인정받은 결과”라며 “ORGANOSCREEN®의 정확성과 재현성을 높이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오가노이드 기반 평가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세라트젠의 기술 고도화가 향후 신약 개발 패러다임 변화와 함께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오가노이드와 AI 분석 기술이 결합될 경우 후보물질 평가 효율 향상은 물론, 보다 정밀한 맞춤형 치료제 개발에도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